한교총, 전국 기독 문화유산 보존·활용 위한 마스터플랜 추진-

2021-06-15

한교총, 전국 기독 문화유산 보존·활용 위한 마스터플랜 추진- 

정부 후원으로 , DB로 모으고 관광자원으로 알린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이 올해부터 3개년 계획으로 한국의 근대 기독교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한교총 신평식 사무총장과 정찬수 사무국장은 8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교총 회의실에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사업’에 참여할 실무자들과 ‘마스터플랜 연구위원회 및 연구원 연석 모임’을 처음으로 가졌다. 이날 전체적인 사업의 틀을 짜고 추진하는 마스터플랜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음선필 홍익대 교수, 조남제 씨인소프트 대표, 정순한 전 CBSi IT사업본부장 등과 세부 사업을 추진할 연구원 7명이 함께했다.


한교총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종교문화자원 실태조사 및 목록화 사업’ ‘한국기독교정보센터(디지털아카이브) 구축 사업’ ‘종교문화자원 보존방법과 활용에 관한 연구 사업’ ‘종교문화자원 관광 사업화 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매년 국고보조금으로 5억원 넘게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교총은 이번 사업으로 한국 기독교 문화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 이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한국 기독교 문화 활동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1884년 첫 외국인 선교사가 한국에 기독교 복음 정신을 전파한 이후 지금까지 조성된 기독교 문화유산이 그 대상이다.


먼저 ‘종교문화자원 실태조사 및 목록화 사업’으로 전국에 흩어진 기독교 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실태를 파악해 보존 가치가 있는 자원들은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선정 대상은 19세기 말부터 1920년까지의 자원으로 100년 이상 돼 보존이 시급한 한국 기독교 근대문화유산이다.


교회 예배당, 성경, 설교문 등과 같은 유형 자원부터 예전(禮典), 교계의 사회운동과 문화행사, 주일학교 교육 등과 같은 무형 자원까지 항목별로 세분화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한국기독교정보센터(디지털아카이브) 구축 사업’도 진행된다. 지역교회별로 입력된 각종 콘텐츠와 사료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손쉽게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앙허브 사료 관리시스템과 지역교회별 사료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종교문화자원 보존방법과 활용에 관한 연구 사업’은 기독교 문화자원을 실제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인 이른바 ‘종교문화자원 보존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필요한 과제와 지원방안을 분석하며, 관련 분야의 자문단을 구성하고 법률안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기존 기독교 문화유산의 실제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한 지침도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종교문화자원 관광 사업화 사업’은 한국 근현대사를 지나오며 의료, 교육, 민족계몽 운동 등 한국사회와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문화콘텐츠로 만들고 한국기독교가 남긴 전국의 문화자원을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이다. 해설이 있는 기독교 문화자원 순례길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윌리엄 린튼이나 헨리 아펜젤러 선교사와 같은 한국 근현대사에 공로가 큰 50여명의 선교사를 선정해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선교사 전기 콘텐츠를 보급한다.


한교총은 사업 첫해인 올 연말까지 각 사업에 관한 학술논문 3편과 유진 벨 선교사 전기 등을 발표하고, 학술발표회도 열 예정이다.


본격적인 사업을 앞두고 지난달 11일엔 이철 한교총 대표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업총괄위원회가 조직됐다. 위원으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무 고영기 목사, 신 사무총장, 서헌제(한국교회법학회 회장) 이상규(고신대)명예교수가 선임됐다.


신 사무총장은 “국내 문화유산과 관련해 다른 종교와 비교해 기독교 유산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해법의 첫 단추로 관련 법률안을 마련하고 제정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법률안 마련과 함께 기독교 문화유산 보전과 활용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일들을 고민하며 나아가려 한다”면서 “기독교 문화유산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참여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