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먹은 섬

2022-02-08




나의 싯적 화두는 변함없이 '바람과 ' '어둠이다.

 이 무거운 단어들이 시니파앙(signifant기표(記表)나는 창조와 희망의 시니파에 기의9起意) 로 바꾸고 싶다고 천창우 저자는 주장한다.

 

이 단어들이 나와 친숙해 지기 위해서는 먼저 보편성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도 한다. 

보편성의 원칙을 헤겔에게서 빌려온다면 "인간의 환경은 고향과 같은 곳이어야 한다, 

 

그럼 으로써 자연을 비롯한 모든 외적 환경에 친숙해 지고 인간은 비로소 자유로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관념적 시각을 벗어나 자연을 모방하고자 시도한다. 

 

여기에 엮은 시는 그러한 생각에서 발휘한 상징들로 벌레먹고 병든 자연과 사람을 인식하 여 원초적 회복을 꿈꾸는 시인의 삶과 고향에 관한 기억들로 묶어 봤다고 시집의 출간 동 기를 토로하고 있다.


아직 문학이라는 드넓은 바다의 저변에 머물러 있어 많이 부끄럽다고도 한다. 

 

분꽃의 불륜 

 

해질녁 이면 찾아왔지

 

까만 씨 분단장하고

 

꽃나팔 불던 단발머리 가시네

 

행상을 따라 홀로 떠돌다.

 

잠 못 이뤄 뒤채는 이 밤이

 

열대하 때문이라고 철없이 우기는

 

저녁노을 처럼 물드는 불꽃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