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이야기-22

정 신 재(시인․문학평론가)


사울

이스라엘에서 왕정이 시작되었는데, 그 첫 왕이 사울이었다. 그가 왕위에 오른 것은 그의 나이 40세 때였다. 사울은 암몬 왕 나하스가 길르앗 야베스를 쳐들어 왔을 때, 길르앗 야베스를 구하여 그 지도력을 크게 인정을 받았다(삼상 11:12-15). 그 후 그는 오랜 원수 블레셋을 쳐 이겼고(삼상 13:1), 주위의 모든 원수들을 이겼다(삼상 14:47,48). 그러나 사무엘이 그를 버리게 된 계기가 있었다.

하나는 블레셋과의 전쟁 때 일어났다. 사울왕이 블레셋과 대항하게 되었을 때, 저들은 병거가 3만이요, 마병이 6천이었고, 군졸은 해변의 모래같이 많았다(삼상 13:5). 이러한 강한 군대를 목격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굴과 바위와 수풀, 은밀한 곳을 찾아 숨어 떨고 있었다(삼상 13:6,7). 사울은 사무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으나, 기약의 날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블레셋과 싸울 남자들이 사울을 떠나 흩어지려 하였다. 그러자 그는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번제를 직접 집행하였다. 그는 제사장직을 침범하였던 것이다(삼상 13:9). 이에 사무엘은 그의 황위가 더 계속되지 못하고 버림을 받을 것을 선언하였다(삼상 13:14).

다른 하나는 사울이 아말렉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을 때에 나타났다(삼상 15:3,22,23). 본래 아말렉 족속은 에서의 손자 아말렉의 후손들로 이스라엘의 출애굽 이후 그들을 몹시 괴롭게 한 족속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저들을 멸절시키기로 작정하시었다. 그러나 사울은 아말렉 왕 아각을 사로잡고 그 모든 백성을 진멸하였으나 아각은 살려주고(후에 사무엘에게 죽었다, 삼상 15:33), 그 양의 가장 좋은 것들은 그대로 두되 가치 없는 것들만 없앴다(삼상 15:9). 이에 사무엘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아 그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웠다(삼상 16:13). 그러자 하나님의 버림을 받아 사울은 미친 자가 되었다. 그는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쟁 때 마음이 떨려 변장한 몸으로 신접한 여인을 찾았다(삼상 28:7,8). 그는 그 무당에게 사무엘의 영을 불러줄 것을(삼상 28:11) 청하였으나, 홀연히 나타난 사무엘을 통하여 그와 그의 아들이 다음날 블레셋의 손에 죽으리라는 선고를 듣고(삼상 28:19) 그만 졸도하였다. 그 후 그는 길보아 산에서의 패전으로 세 아들과 함께 죽었다. 사울은 용맹스럽고 애국심이 강한 자였으나 하나님의 의를 따르지 않았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민심을 얻지 못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의 의를 따르는 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생명과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