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날 공원의 오찬

   유       한      귀  목사

  (시인 수필가 잠실제일교회 원로)


   어느 겨울 날 공원의 오찬


  영상 2도를 가리키는 수은주를 보면서 가게에서  도시락 5인분을 주문했다,

  52년 전 그 날 그 때도 눈이 많이 오고 추웠다,

  그 때  그 날씨를 그대로 재현하는 추운 날이다,

 친한 친구 내외와 10년 전 홀로되신 율천 친구가 월드컵 평화공원 호수가에 설치된 마루에 참석했다,

 아침에 초청할 때,

 "주문한 도시락을 가져 갈테이니, 날씨가 추워도 꼭 나와 달라"고 당부를 했다, 

 비록 지금 기온은 영상 2도 이나 오전 11시 30분 쯤에는 해가 중천에 있는 낯이기 때문에 햇볕이 따뜻하리라 예상했다.

 예정된 시간에 친구 내외가 먼저 와서 자리를 하고 있었다,

혼자오는 율천 친구가 오지 않았기에 전화를 해 보았다,

 그 친구는 "워낙 추워서 가겠는가? 집에 앉아 있네, 자네의 가장 미련한 결정일세,"하시는데,

 전화를 받으며, 눈을 들어 멀리보니 친구 율천이 전화기를 귀에 대고 우리를 향해 걸어 오고 있었다.

 바람이 세 차게 부는 맹 추위에 손이 많이 시리였다,

 친구 내외와 친구 율천이 아주 미안했다,

나의 예상이 너무 빗나간 강한 바람이였다.

 불구하고 우리 일행은 둘러 앉았다,

 준비해 간  따뜻한 도시락을 각 앞에 펴 놓고, 아름다운 공원 호수가에, 초대한 사연을 설명했다,

 "오늘이 우리 부부가 결혼한 52주년 날입니다,가까이 계시는 여러분과 오찬을 펴 놓고 하례의 자리를 갖고자 했습니다,

율천 친구가 덕담을 해주시고, 다른 친구는 축복 기도를 해주시라"고  요청을 했다,

 율천 친구는 덕담에서"시골 가난한 집 구석에서 태여나 고생이 많았네,3남매 자녀를  잘 키우고,목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은퇴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면서,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데, 입지전적인 인생을 살고 계시네, 

해원(海原)친구의 결혼 52 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하네"라고 하셨다.

 다른 친구는 기도에서"하나님의 은혜로 52년 전에 결혼하여, 3남매를 잘 키워 사회적으로 잘 되게 하셨고, 목회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은퇴 이 후에도 안정된 생활로 지내게 하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세상 사는 날 동안, 건강하게 지내면서  친구들과 깊은 사랑과 정을 나누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 라고 축복 기도를 해 주셨다.

 비록 춥고 짧은 시간이였지만, 또 점심을 제대로 나누지는 못했지만,

 결혼 52주년 그 날,

 하나님의 은혜와 친구들의 사랑은 영원히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이였다.

 율천 친구는 "춥고 짧은 시간이였으니까, 오늘 점심 행사는 무효네?,점심식사 자리를 다시 준비해야 돼네?"라고 죠크를 남긴다.

 그 날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감사했고, 

친구 내외와 친구 율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따뜻한 사랑과  우정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