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야기-16


정신재(시인, 문학평론가)


드보라


여호수아는 자신의 후계자를 정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 제사장이던 엘리아살도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났다. 가나안에서 이스라엘의 각 지파는 분배받은 땅에 사는 이민족들을 온전히 몰아낼 수 없었다.

가나안 땅에서 하솔에 살던 사람들은 일찍이 여호수아에게 정복당한 일이 있으나(수 11:11), 그 후 다시금 그곳을 수복하고 전쟁의 근거지로 만들었다. 그곳은 가나안 평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므깃도와 더불어 서부 아세아와 애굽을 연결하는 대로가 있는 요충지요 가나안의 중심지였다. 가나안 왕 야빈이 이러한 하솔을 기지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에게는 지리적으로 보아 목이 졸린 거나 다름없었다. 그때 등장한 사사가 바로 랍비독의 아내 드보라였다. 드보라는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 장군을 앞세워 게데스로 갔다. 바락이 스블론과 납달리 사람들을 부르니 만 명이 그를 따랐고, 드보라도 거기에 동행하였다. 바락이 다볼 산에 오른 것을 사람들이 하솔 왕의 군대 장관 시스라에게 알리니, 시스라가 철 병거 구백 대와 하솔 땅사람들을 하로셋학고임에서부터 기손 강으로 나아오게 하였다. 이에 드보라가 여호와가 시스라를 바락의 손에 넘겨준 날이라며 일만 군대가 다볼산에서 내려가 공격하게 하였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바락 앞에서 시스라와 그의 모든 병거와 그의 온 군대를 칼날로 혼란에 빠지게”(삿 4:15) 하시었다.

그러자 시스라가 병거에서 내려 걸어서 도망하였다. 마침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중 겐 사람 헤벨”이 사아난님 상수리 나무 곁에 장막을 치고 있었는데, 시스라가 걸어서 도망하다가 그의 집에 도착하였다. 시스라가 그곳에 도착하자 헤벨의 아내 야엘이 그를 맞아 두려워하지 말라며 안심을 시켰다. 그리하여 시스라를 장막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이불로 그를 덮어 주었다. 시스라가 목이 마르다며 물을 달라 하자 야엘은 “우유 부대”를 열어 그가 마시게 하고는 다시 이불을 덮어 주었다. 이에 시스라는 야엘에게 장막 안에 누가 있냐고 묻거든 없다고 말하라 하고는 잠이 들었다. 시스라가 깊이 잠이 들자 야엘은 “장막 말뚝을 가지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의 관자 놀이에 박으매 말뚝이 꿰뚫고 땅에 박히니 그가 기절하여 죽”(삿 4;21)었다. 시스라를 추격하던 바락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을 때에 시스라는 이미 죽어 있었다. 드보라가 시스라의 군대를 이기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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