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묵상

코로나 묵상

          백상열 목사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아직도 혼란 중에 있다. 우한폐렴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처음 혼란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대구에서 막 돌아온 직후였고 놀랍게도 바로 그 다음날 대구에서 신천지 사태가 터졌다. 그날 밤 매일 드리는 짧은 기도 중에 계시처럼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이 혼란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심판)이라면 누가 과연 막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이 일에는 남녀노소, 빈부격차, 혹은 선한 사람 악한 사람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일어날 재앙들이 어떻게 될까 하는 염려스러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어느 때쯤 기도 중에 이번의 바이러스사태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무엇인가에 미친 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인간의 근본(根本)을 물으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살아가는 오늘의 인간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근본’을 묻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것은 바로 어마어마한 ‘영적 전쟁’(Spiritual warfare)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놀랍게도, 의미는 전혀 달라도, 중국의 시진평이 이 사태를 ‘전쟁’이라 표현한 바 있고, 후에 미국의 트럼프대통령 역시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그리고 지금도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오늘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무엇에 미쳐 살고 있다. 돈은 말할 것도 없고 건강. 여행, 스포츠, 음식, 각종 오락, 권력, 문화, 부동산, 심지어 교육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열광(熱狂), 미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그리고 이렇게 사방팔방 허위의식에 사는 인간의 중심에 알게 모르게 숨어 있는 영적인 실체(實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속이는 영(靈), 즉 거짓이다! 시골 사는 친구가 서울 사는 친구를 찾아왔다. 시골친구가 서울역에 마중 나온 친구에게 놀라서 하는 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무얼 먹고 살지?“ 그러자 서울 사는 친구 왈, ”속여먹고 살지!“ 서울 사람만이 아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거짓말과 허위의식으로 먹고 산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거짓말하고 자기를 과장하는 존재다. 왜 그런가? 모두가 죄의 원조인 ”아담 안에 있기“(in Adam) 때문이다! 말은 곧 그 사람이다. 그러므로 왜곡된 사악한 말을 하는 사람은 모두가 거짓 영(靈)의 지배를 받고 사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당신이 지으신 인간이 생명력 넘치는 기쁨의 삶을 살기를 원하셨다. 이런 기쁨에 찬 열정적(熱情的)인 삶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인간이 하나님 안에(Enthusiasm, in God) 있을 때 가능하다. 따라서 하나님을 떠나서는 열정(enthusiasm)이 아닌 열광(熱狂) 즉 자기(自己) 생각 밖에 모르는 미치광이의 삶을 살게 되어 있다. 스포츠광, 여행광, 게임광...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악(惡)한 영(靈)의 지배를 받고 산다는 말이다! 개인도 그렇고 국가와 같은 집단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위기가 닥쳐왔을 때 인간의 이런 이기적인 본성이 그 실체를 잘 드러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이 혼란은 바로 거짓과 허위의식과 이기주의 인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근본은 흙 곧 자연이다. 그리고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영적인 존재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특징은, 자연스럽고,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가? 자연스럽지도, 아름답지도, 편안하지도 않다. 거짓 영(靈)의 지배를 받고 있는 인간이 새롭게 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in Christ)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사태를 통해 인류가 새롭게, 겸손하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이 지으신 본래의 사람들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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