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제20대 총장 강성영 박사 취임예식 가져

2021-11-15

                 한신대, 제20대 총장 강성영 박사 취임예식 가져


- 강성영 총장 취임사 통해 “생존 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개혁 이끄는 대학 만들 것”

 

한신대학교는 제20대 총장 강성영 박사의 취임예식을 11일(목) 오전 11시 경기캠퍼스 샬롬채플에서 가졌다.

 

취임예식은 1부 예배와 2부 취임식으로 나뉘어 열렸으며, 1부 예배는 나현기 교목실장 직무대행의 인도와 정춘 교수의 오르간 연주로 진행됐다.

 



김효배 총동문회장의 기도를 시작으로 문희현 총학생회장의 성경봉독, 소프라노 권은주(한양대학교 교수)와 바리톤 김경천(오페라 가수)의 찬양이 이어졌다.

 

김은경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은 ‘한신학원의 신앙고백’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하며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한신대에 성장과 진보의 여부가 달려있다. 제20대 총장 취임예식을 통해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한신 공동체에 빛으로 임하시는 평강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고 축복하며 “한신대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늘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기도와 지원, 사랑과 신뢰를 함께 나누자. 기장을 희망으로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안고 함께 나아가자”고 전했다.

 

2부 취임식은 박유철 한신학원 이사회 인사교육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개식사에 이어 박상규 이사장의 임명사, 강성영 총장의 취임서약, 취임패·배지·교기 전달의 시간을 가졌다.

 

박상규 이사장은 임명사에서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에서는 2021년 5월 31일 강성영 박사를 한신대학교 제20대 총장으로 선임키로 결의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6회 총회에서 인증 받았으므로 2021년 9월 29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 한신대학교 제20대 총장으로 임명한다”며 “앞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더하셔서 한신학원 설립 취지에 맞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지 바란다”라고 말했다.

 

취임서약 후 강성영 총장은 “마음을 모아주시고, 총장으로 선임해주신 구성원들, 이사회, 기장총회에 감사드린다. 동시에 대학이 처한 엄혹한 환경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단지 생존을 구하는 대학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의 등불과 같았던 조선신학원의 뜻을 따라 앞으로도 한국교회와 교육의 개혁을 이끌고, 인류를 하나가 되도록 만드는 한신대학교를 만들겠다”고 취임사를 전했다.

 

또한 한신대의 미래를 위한 세 가지 비전을 제시하며 “첫째, 한신공동체가 체감할 수 있는 ‘다니고 싶은 대학, 일할 맛 나는 대학, 자랑스러운 한신’을 만들겠다. 둘째, 신학교육의 내적 충실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셋째, 한신의 100년 비전의 청사진을 설계하겠다”고 밝히고 “‘한신과 기장, 다시 새롭게’라는 엄숙한 사명을 자각하고, 부족하지만 교단과 대학을 잇는 거멀못이 되어 한신대의 제2의 창학을 준비하는 자세로 총장의 소임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사에 이어 꽃다발 증정식, 소프라노 권은주와 바리톤 김경천의 축가와 지자체 및 교내외 주요 인사들의 축하영상 메시지가 이어졌다.

 

축하영상에서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곽상욱 오산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등 지자체 인사와 도올 김용옥 교수, 김종엽 교수협의회 의장, 유두영 노조지부장, 김미미 시설관리팀 직원 및 21학번 신입생, 유학생들, 지역상가 대표 등이 메시지를 전해 내빈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축사에서 이경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은 “한신대가 더욱 건강하고 좋은 대학으로 성장해 한국사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대학이 되길 기도한다”고 전하고 임성빈 한국기독교학회장은 “총장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은데 물 위를 걷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다. 대학다운 대학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함께 기도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예식은 알리는 말씀, 교가제창에 이어 오영석 전 한신대학교 총장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다음은 제20대 강성영 총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주님의 평화가 모든 분들에게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대 한신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먼저 어려운 학교 현실 속에서도 총장후보추천 절차를 통해 마음을 모아주신 구성원들, 총장으로 선임해 주신 이사회와 만장일치로 인준해 주신 106회 기장총회에 감사드립니다. 동시에 대학이 처한 엄혹한 환경에서 새 총장에게 기대가 큰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앞으로 4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4년은 저의 시간 이 아니라 한신공동체의 시간이고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한국의 대학들은 인구절벽에 따른 급격한 입학자원의 감소와 정부의 강도 높은 대학 구조조정 정책으로 인해 사활을 건 생존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엄혹한 현실을 우리 대학도 비켜 서 있을 수 없습니다. 향후 20년 뒤에 지금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예견이 있습니다. 대학의 존재 의미가 아니라 생존의 모색이 현실적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울 때라도 저는 한신대학교가 단지 생존을 구하는 대학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81년 전 하나님께서 한신대학교를 이 땅에 세우신 뜻이 분명히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한복판에서 한민족이 처한 역사의 어둠 속에 등불과 같이 빛을 비춘 것이 조선신학원 설립이었습니다. 조선인의 교역자를 우리 손으로 양성하자는 노석 김대현 장로님과 선한 종들의 신념과 희망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 민족대학으로서 한신의 출발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신은 척박한 역사의 험로를 따라 학문과 양심의 자유, 인권과 민주화, 민족 자주와 평화통일, 그리고 세계에 대한 책임성을 기치로 한국사회의 변혁을 주도했고, 보수근본주의 기독교를 일깨워 한국교회의 개혁을 이끌어 왔습니다. 한신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산실이고 하나님의 선교의 알곡을 키워내는 못자리입니다. 그리고 종교와 이념과 도덕의 갈등과 증오를 넘어 인류를 하나 되게 하는 에큐메니칼 정신의 배움터입니다.

 

이것이 한신이 생존을 넘어 새롭게 도약해야 할 이유입니다. 한신 없이 기장 없고 기장 없이 한국교회와 세계의 갱신이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신과 기장공동체 구성원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내빈 여러분!



20대 총장에 취임하며 한신대학교의 미래를 향한 세 가지 비전과 다짐을 드립니다.

 

첫째, 학생, 직원, 교수, 동문, 모든 한신공동체가 체감할 수 있게 '다니고 싶은 대학, 일할 맛 나는 대학, 자랑스러운 한신‘을 만들겠습니다.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대학의 문제를 치유하고, 참여를 통한 대학의 혁신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교육수요자 중심의 학제와 교육환경의 개선에 진력하고, 대학의 변화를 창도하기 위한 구조혁신과 재정혁신 특별위원회를 꾸려서 숙의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개혁을 진행하겠습니다.

 

둘째, 신학교육의 내적 충실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신학대학원 독립운영을 위해서 교단의 협력을 구하고, 법인 이사회와 함께 행정 재정적 토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서울캠퍼스는 앞으로 기장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유산을 이어갈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며,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글로컬 전 영역에서 구현할 연구, 교육과 실천의 장이 될 것입니다.

 

셋째, 한신 100년을 상상하는 대학 비전의 청사진을 설계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와 팬데믹의 일상화 등 대전환의 시대에는 변화의 물결을 막을 댐을 쌓기보다, 격랑을 헤치고 나아갈 배를 건조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입니다. 한신호가 새로운 시대의 개척지를 향해 나아가도록 대항해를 준비하겠습니다. 끊임없이 상상을 실험하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예를 들면 그 항해의 끝에 20년 후 평양이나 개성이나 신의주에 또 하나의 한신대학교가 웅비를 펼치고 우뚝 서 있는 꿈 말입니다.

 

오늘 한신과 기장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대학과 교단이 직면한 환경적 위기와 험난한 장벽이 앞길을 가로막더라도 새 역사를 통해 이루어왔던 공동의 보조와 행진을 계속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한신을 역사 속에 세우시고 기장을 역사의 주역으로 불러내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총을 감사하며 그 본래적 소명에 응답해야 하겠습니다.

 

"한신과 기장, 다시 새롭게!" 이 엄숙한 사명을 자각하고 부족하지만 교단과 대학을 잇는 거멀못이 되어, 한신대학교의 제 2의 창학을 준비하는 자세로 총장의 소임을 감당하겠습니다. 미련한 자를 지혜롭게, 약한 자를 강하게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하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