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우체통
황주석 시인
수십수백의 총탄을
온몸으로 심장을 지켜
수많은 파편에 찢어져
갈기 갈기 흩어진
살점들이여
사상의 총탄에
갈기갈기 찢어진 육체여
사랑이여
한평생을 기다렸다
누구를 더 무엇을 더
기다려야 하는가
눈과 비
먼지를 받아먹으며
애별리고의 쓰라린 고통
혹한의 눈 밭 한가운데서
달래어 식혀오지 않았던가
왜 그래야 했는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통일을 이루어라
동서 남북 자유로운
육체의 길과 영혼의 길.
眞 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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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수백의 총탄을
온몸으로 심장을 지켜
수많은 파편에 찢어져
갈기 갈기 흩어진
살점들이여
사상의 총탄에
갈기갈기 찢어진 육체여
사랑이여
한평생을 기다렸다
누구를 더 무엇을 더
기다려야 하는가
눈과 비
먼지를 받아먹으며
애별리고의 쓰라린 고통
혹한의 눈 밭 한가운데서
달래어 식혀오지 않았던가
왜 그래야 했는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통일을 이루어라
동서 남북 자유로운
육체의 길과 영혼의 길.
眞 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