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영 선 (한신대 명예교수)
콥트교회란 어떤 교회인가?
성지순례차 이집트를 방문하는 분들은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기예수 피난기념교회’(The Church of Abu Serga)를 방문하게 되고, 그 교회가 이름도 생소한 ‘콥트교회’(또는 콥틱정교회)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콥트교회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
콥트교회(Coptic church, ‘콥틱교회’라고도 함)란 이집트의 토착 그리스도 교회를 말한다. 이집트는 아랍어권에서 가장 많은 그리스도교 인구를 가진 나라이며, 이집트 내 그리스도인의 수는 전체 인구의 약 4%-10%(350만명-900만명)로 추산하며, 그들 중 약 85%가 콥트교인이다. (신자의 통계가 정확하지 않는 것은 이슬람권의 박해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콥트’라는 용어는 ‘이집트’를 가리키는 고대 이집트어 ‘아이깁토스’(Aigyptos)에서 유래했으며,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치면서 정착된 용어라고 한다. 주후 640년에 이집트를 정복한 아랍인들은 이집트의 옛 이름인 ‘아이깁토스’를 아랍화하여 ‘킵트’(Qibt)라고 하였고, 점차 이집트의 이슬람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슬람화하지 않은 이집트인, 즉 토착 그리스도교를 계속 믿는 이집트인만을 ‘킵트’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이 호칭이 유럽으로 건너가 ‘콥트’라는 말로 변하였다고 한다.
이집트의 콥트교회는 세계 교회 중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지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교회이다. 그 이유는 451년 칼케돈 공회의에서 단성론자로 낙인찍혀 로마교회로부터 분리되어 나왔기 때문이다. 단성론(單性論)이란 예수의 인성(人性)을 부인하고 신성(神性)만을 믿는 신앙, 즉 "그리스도의 인성은 신성에 흡수되었으며,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느님이시다."라고 믿는 신앙을 단성론이라고 한다.
그들은 예수가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칼케돈 공의회의 신인양성론(神人兩性論)을 따르지 않고 단성론을 주장해서 로마가톨릭으로부터 이단으로 낙인찍혔으며, 콥트교회는 그때부터 고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때 콥트교회와 함께 단성론자로 낙인찍혀 로마가톨릭으로부터 독립한 교회들로서 시리아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등이 있다. 이 교회들을 ‘동양정교회’ 또는 ‘오리엔탈 정교회’ (Oriental Orthodox Church, Oriental Orthodoxy)라고 부른다.
콥트교회는 전례와 조직 면에서 동방정교회적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으며, 고대 이집트어인 콥트어를 미사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교황제도를 유지하고 있고, 마가사도를 그들의 초대 교황으로 삼고 있다. 주후 40년경에 마가사도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와서 복음을 전함으로 콥트교회가 시작되었다고 그들은 믿고 있다.
콥트 그리스도인들은 640년에 이집트가 이슬람교도인 아랍인들에게 정복당한 후 이슬람 세력의 모진 박해 속에서도 오늘까지 신앙을 지켜 오고 있으며, 무슬림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초기 그리스도교 전통을 잘 지켜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손목에 십자가 문신을 새기는 전통도 지니고 있다. 그들의 엄격한 예배의식, 콥트 그리스도인들을 응집케 하는 교황의 권위와 지도력, 그리고 사막에 은둔하여 많은 영적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수도원의 영성은 오늘날의 콥트교회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한국에는 2010년경부터 국내에 거주하는 이집트인들을 중심으로 한국콥트정교회 공동체가 조직되어 서울과 울산 등지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강 영 선 (한신대 명예교수)
콥트교회란 어떤 교회인가?
성지순례차 이집트를 방문하는 분들은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기예수 피난기념교회’(The Church of Abu Serga)를 방문하게 되고, 그 교회가 이름도 생소한 ‘콥트교회’(또는 콥틱정교회)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콥트교회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
콥트교회(Coptic church, ‘콥틱교회’라고도 함)란 이집트의 토착 그리스도 교회를 말한다. 이집트는 아랍어권에서 가장 많은 그리스도교 인구를 가진 나라이며, 이집트 내 그리스도인의 수는 전체 인구의 약 4%-10%(350만명-900만명)로 추산하며, 그들 중 약 85%가 콥트교인이다. (신자의 통계가 정확하지 않는 것은 이슬람권의 박해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콥트’라는 용어는 ‘이집트’를 가리키는 고대 이집트어 ‘아이깁토스’(Aigyptos)에서 유래했으며,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치면서 정착된 용어라고 한다. 주후 640년에 이집트를 정복한 아랍인들은 이집트의 옛 이름인 ‘아이깁토스’를 아랍화하여 ‘킵트’(Qibt)라고 하였고, 점차 이집트의 이슬람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슬람화하지 않은 이집트인, 즉 토착 그리스도교를 계속 믿는 이집트인만을 ‘킵트’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이 호칭이 유럽으로 건너가 ‘콥트’라는 말로 변하였다고 한다.
이집트의 콥트교회는 세계 교회 중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지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교회이다. 그 이유는 451년 칼케돈 공회의에서 단성론자로 낙인찍혀 로마교회로부터 분리되어 나왔기 때문이다. 단성론(單性論)이란 예수의 인성(人性)을 부인하고 신성(神性)만을 믿는 신앙, 즉 "그리스도의 인성은 신성에 흡수되었으며,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느님이시다."라고 믿는 신앙을 단성론이라고 한다.
그들은 예수가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칼케돈 공의회의 신인양성론(神人兩性論)을 따르지 않고 단성론을 주장해서 로마가톨릭으로부터 이단으로 낙인찍혔으며, 콥트교회는 그때부터 고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때 콥트교회와 함께 단성론자로 낙인찍혀 로마가톨릭으로부터 독립한 교회들로서 시리아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등이 있다. 이 교회들을 ‘동양정교회’ 또는 ‘오리엔탈 정교회’ (Oriental Orthodox Church, Oriental Orthodoxy)라고 부른다.
콥트교회는 전례와 조직 면에서 동방정교회적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으며, 고대 이집트어인 콥트어를 미사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교황제도를 유지하고 있고, 마가사도를 그들의 초대 교황으로 삼고 있다. 주후 40년경에 마가사도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와서 복음을 전함으로 콥트교회가 시작되었다고 그들은 믿고 있다.
콥트 그리스도인들은 640년에 이집트가 이슬람교도인 아랍인들에게 정복당한 후 이슬람 세력의 모진 박해 속에서도 오늘까지 신앙을 지켜 오고 있으며, 무슬림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초기 그리스도교 전통을 잘 지켜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손목에 십자가 문신을 새기는 전통도 지니고 있다. 그들의 엄격한 예배의식, 콥트 그리스도인들을 응집케 하는 교황의 권위와 지도력, 그리고 사막에 은둔하여 많은 영적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수도원의 영성은 오늘날의 콥트교회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한국에는 2010년경부터 국내에 거주하는 이집트인들을 중심으로 한국콥트정교회 공동체가 조직되어 서울과 울산 등지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