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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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석 (한신대 명예교수)


프로테스탄트 개신교의 영향을 받아서 사회의 여러 곳에 새로운 원기와 혁신의 기운이 한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발흥하였다. 사람들은 머리를 깎고 단출하고 물들인 옷을 입고서 북과 행진과 나팔에 맞추어서 체조를 했다. 사람들은 “반도 안에 청년들아 자던 잠을 속히 깨어서 전진 전진 나갑시다.”라는 기개가 충만한 노래를 불렀다. 서울과 시골을 가리지 않고 나라를 살리고자 하는 비분강개와 눈물과 울부짖음으로 가득 찬 시국강연회와 토론회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민중을 깨우고 가르치는 야학이 동네마다 불길처럼 일어났고 외치는 것이 민중을 깨우자는 것이었고 외치는 것이 삼천리반도강산을 위하여 일하러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치삼천리강산을 얼어붙게 했던 겨울의 동장군이 물러가고 화풍난양의 봄기운에 만물이 약동하는 새로운 역사가 펼쳐진 듯했다.

이러한 프로테스탄트적인 정신과 운동이 간악한 일제에 맞서서 해방을 부르짖는 독립운동의 요람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제의 폭압에 맞서서 일어난 1919년 3.1 독립 운동에서 교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로 인해서 교회는 막대한 인명의 피해와 물질의 피해를 당했고 수많은 교회당들이 불탔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수난의 십자가를 걸머졌다. 혹독한 일제가 우리나라를 36년 동안 식민지로 만들고 모든 악행을 자행하는 동안, 교회도 민족과 함께 일제의 심한 박해를 받으면서 민족과 함께 해방을 위하여 기도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하였다. 그러나 교회는 통탄스럽게도 일제의 강압에 굴복하여 참배를 하게 되었다.

초창기의 사회변혁적인 활발한 프로테스탄트적인 한국교회의 신앙 형태는 신비주의적인 색채로 물들여졌고 염세적이고 내세 지향적이고 천당지양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선교사들 대다수들이 교회에서 민족 해방운동을 못하게 압력을 행사하였다. 그것은 미국의 선교사들이 미국과 일본의 밀약의 결과에 미국의 선교사들도 순종해야 했다. 그 밀약에 의하면 미국은 필립핀을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또한 미국에서 파견된 대다수 선교사들은 근본주의적인 신앙노선을 지녔다, 그래서 그들의 관심은 영혼구원과 사후에 천당가는 것에 설교의 초점을 맞추었다. 그들은 교회와 정치문제를 철저히 분리하였다.

이등박문도 미국 선교사들에게 천명하였다. 일본은 조선인들의 육의 문제를 책임지고 미국 선교사들은 조선인들의 영혼구원문제를 책임지라고 했다. 선교사들은 교회에서 독립운동을 못하게 하였다. 일제는 한국을 36년 동안 지배하면서 토지와 물산을 앗아갔고 철저한 일본신민을 기르는 교육을 실시하였고 호남과 충청도 인구를 거의 만주로 추방하려고 하였다. 마지막에는 성을 갈고 말을 없애고 글을 말살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많은 지사들도 더 넘어지고 지도자라는 자들도 목사들과 교회의 지도자들도 일제에 굴종하고 지식인들과 소설가들, 시인들도 모두 일제에 타협하고 말았다. 한국인의 정신의 골격과 등뼈 속에 일제의 독약이 주입되었다. 그들이 이렇게 모두 무너지고 친일하게 된 것은 한국의 해방이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토인비가 말한 것처럼 역사와 문화를 다시 세우고 창달하는 창조적인 소수는 남아있는 법이다. 미래를 희망으로 채우기기 위하여 하늘이 그들을 남겨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망해도 하나님은 소수의 남은 자들을 숨겨두어서 그 땅의 생명선을 이어가는 그루터기로 삼았다.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패역한 민족에게 보내서 그 민족과 그 역사를 구원과 희망의 미래로 채우셨다. 그처럼 한국의 교회에서도 그러한 창조적인 소수들이 역사의 생명탑을 숨어서 쌓아나갔다. 일제의 강압 속에서 소수의 신앙인 학자들이 비밀리 한글연구를 해나갔고, 신앙의 절개를 지키려고 순교의 피를 한반도에 뿌렸고 구속되었다. 뜻있는 신앙인들과 민족의 얼을 지키려는 분들은 일제 강점기에 창치개명을 하지 않으려고 교사직과 공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들은 농사를 짓고 삼천리 강산에 무궁화를 심는 일에 매진하였고 어떤 분들은 국가의 재정 자립을 위하여 사업을 하기도 하였도 대구의 YWCA는 강압적으로 일본에 진빚을 갚는 국채보상운동을 하였다. 상당히 많은 신자들이 해외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해나갔다.

이렇게 초대 프로테스탄트 한국교회의 선교의 궤적은 눈부신 것이었지만, 모든 사물과 역사에 명암이 깃들어있듯이 프로테스탄트 한국교회에서도 명암이 선명하게 존재한다. 빛만 있는 존재는 하나님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들은 구원과 정의와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생명의 빛이신 주 하나님을 절대로 필요로 한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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