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은총

[박영애

    쏟아지는 은총


        박영애 시인 


사르륵

차르륵

밀려왔다 밀려가는 

밀물 썰물에

엄청난 힘이 있음을 보았다


가을 햇살 한 줌에 들판이 변하고

찬 기운 한 자락에 온천지가 얼어붙는다


나만의 오류에 도취해

오만과 편견으로 

푸욱 젖어있을 때 

살포시 어깨 위에 내려앉는 따스함이 

뜨거운 열기로 스며든다


도도하게 고개 쳐드는 

이 무지한 영혼을 사랑하시어

자갈에 부딪치는 물소리로

소리 없는 나뭇잎의 낙하로

잠자는 영혼을 흔드는 건


인생을 겸허하게 살라는 

은총이어라 .


청운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