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에 찬 원년

2021-01-20

활기가 넘치는 원년으로

         이선규 (논설주간)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마련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내용이지만 올해도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 본다.

어떤 계획이어야 할까?

그 계획이 나만의 계획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뜻 안에서의 계획인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 (막1:15)


이것은 예수께서 광야에서의 시험을 극복하고 갈릴리에 돌아오셔서 전하신 첫 말씀이다.

민족을 구원하는 일은 거창한 주제 같지만 예수께서 가르치신 첫 주제였다.

그 일이 성취되지 않고서는 민족 구원 완성을 기대 할 수 없으셨나보다.


예수께서 이 설교를 마치신 후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병든 이를 고쳐주시는 일이었다.

풍랑을 만나 고통당하는 사람들, 굶주린 사람들을 구원하여 주시는 일이었다.

형식화된 유대교로부터 그들을 해방 시켜주시는 일이었다.


한국에 전해진 초대 교회는 한국 민족과 함께 웃고 울어주는 교회였다

복음 선포와 함께 개화 운동에 앞장 섰으며 신 학문의 도입으로 무지에서 탈출하는 교육에 힘써 왔으며

신분 변화에 획기적인 역할을 감당해 옴으로 백정을 천대시하고 종, 중의 일을 도 맡아하던 신분 상승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같은 역할은 그늘진 역사에 빛을 불어넣기에 합당한 교회 이었기에 수효는 적어도 민족의 희망으로

떠 오르게 되었고 교회를 찾게 된 동기가 되었음도 부인 할수 없다.

한 마디로 말하면 슬픈 역사 속에서 ‘고난 받는 종으로 수난의 역사를 같이 사는 교회였다.


약자를 억 누르는 편이 아니고 억눌린 자의 편에서 그들과 함께 신음하며 울어 주는 교회였다.

영광의 자리가 아니고 비천한 자리에서 고난을 감수하는 자리로 내려오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불의를 고발한다는 것이고

사회악을 제거하는 자가 된다는 것이요.

힘 있는 자의 자의 편에서가 아니고 억눌린자의 편에서 그들과 함께 하는

자 이어야 한다.


또한 초대교회는 이 민족의 역사 속에서 고난받는 종 이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이 민족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되어야 한다.

그때 이 땅의 교회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한국은 빛에 짓 눌려 있고 아직도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을 지킬만한 복지 사회를 이룩 하는 데는 갈 길이

멀다.

더 더욱 가슴 아픈 일은 남과북의 분단 상황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족이면서도 가장 무섭고 떨리는 대적 관계에 놓여 있다.

이런 처지에서 개인의 구원이란 너무나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나의 구원과 동시에 민족의 구원에 자신을

산제사로 드리는 것이 참으로 하나님께 올바른 일이요. 민족의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라 믿는다.

인간의 존엄성을 실천하고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기신 소명을 실현하기 위한 바른 정치와 사회를

구혀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이웃의 고통을 모르면서 하나님만 아는 것은 자만을 낳게 될 것이요.

하나님을 모르면서 이웃의 고통만

아는 것은 절망을 낳는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하나님뿐만 아니라 우리의 고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는 것은 인간을 창조적인 피조물이 되게 했다는 뜻이다.

창세기에 보면 모두가 맑게 개인 하늘과 땅으로 가득 차 있다.

어느 한 구석에도 그늘진 종교의 흔적이나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창세기 첫 머리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로 빚어진 살인 사건이 그 예이고 아담과 하와의 자기기만이

그것이다.

창조주인 야훼 앞에서 떳떳하지 못했을 때 인간이 스스로 자기를 기만했을 때 인간은 나뭇잎으로 스스로를

가릴 수밖에 없었다.

역사가 하나님의 역사가 되게 하는데 교회의 사명이 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이렇게 선포하였다. ‘뇌물을 받고 재판을 그릇되게 하거나 가난하다고 동정적인

재판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가난한 사람을 없이 여기지 말고 과부와 고아를 돌보아 주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계명이라고 했다.

이것을 지키는 자에게 축복이 있고 어기는 자에게 저주가 있다고 했다.

야훼는 ‘나 곧 나’인 동시에 ‘나 곧 그’다 이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는 자가 예언자이다.

모세가 밝혀준 야훼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형상 그것을 담은 것이 성경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이어야 한다. 민족 구원의 원년이 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