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회복의 시급성 .

2021-02-17

        이선규목사( 논설주간)


역사적으로 한국의 개신 교회는 청교도의 근본주의와 경건주의 신앙으로 무장 되었던 미국 선교사들의 선교 활동으로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신앙의 기틀을 잡아 왔다.


따라서 한국의 개신 교회는 교파에 따라 약간의 특성이 있고 다르기도 하 지만 대개 미국의 청교도 신앙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말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한국 교계에는 이러한 개신교 신앙전통과 교회 생 활 전통의 기틀이 허물어지고 있는 징조를 오래전부터 보이고 있다.


한국 교회는 60년대 후반부터 성령 부흥 운동이 일기 시작하면서부터 교 회 생활과 목회 현장에서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성령의 체험을 수반한 영성운동이 교회 부흥운동을 주도하기 시작했으며 명망 있는 목회자보다 영력 있는 부흥사가 신자들을 스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신앙의 흐름은 전통적으로 샤마니즘을 숭배해 왔던 종교적 심성에 기독교와 무속을 무리 없이 혼합시키면서 기독교 신앙을 전통적인 민간 신앙 유형으로 전락 시키고 대중화 시켜왔다.

이러한 흐름은 80년대에 실시한 세계 10교회 가운데 첫째부터 6번째의 대 교회가 모두 한국 교회였다는 사실은 한국 교회의 성장 발전에 대한 세계 교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 했으며 한국 교회는 이일을 하나님께 감사했다.


오늘날 많은 한국의 목회자 들은 이런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경쟁의 노 이로 제에 시달리고 있다. 마치 베드로와 요한이 지닌 능력의 비법을 돈으로 사려했던 시몬처럼 목회의 정도의 과정을 벗어나 편법과 비상수단을 써 서라도 성공의 열매를 단번에 이룩하려는 비법 전수에 매달리고 있다.


이런 목회 철학과 병폐 때문에 차분히 선한 목자의 길을 걸으며 믿음의 양 심으로 자신을 다지는 양식 있는 목회자들이 얼마나 상대적 피해를 입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는 기독교의 본질적이며 전통적인 목회상과 교회 상이 왜곡 변질 되면서 비 본질 적인 것이 본질적인 것을 구축하는 현상이 빚어 지고 있다.

이것은 바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래샴의 법칙이 통용되는 현상이 아 닐 수 없다.

2019년에 기독교 윤리 실천 운동이 전국에 있는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 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만 보아도 한국 교회의 현 실을 엿보게 된다.


한마디로 한국 교회의 신뢰의 하락은 여러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이러한 무속적인 영향 빼놓을 수 없다. 무속신앙은 윤리와 도덕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이 가르치는 믿음이란 윤리와 도덕적인 삶으로 구현 되어야 한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은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떼어 놓을 수 없다.

성경적 믿음은 그 활동이 단지 교회의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고 사람이 살 아고 있는 모든 영역에 까지 이르러야 함을 가르친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성소와 지성소를 갈라놓았던 휘장이 찢어 졌다.

이것은 일상적 삶의 자리가 하나님과 만나는 거룩한 자리라는 것을 뜻한다. 오순절 성령 사건이후 초대 교회는 모든 인간과 장벽을 넘어선 성도들의 모임으로 온 세상을 향해 뻗어 나아갔다.

그런데도 아직도 한국 교회는 아직도 서로를 분리하고 배척하는데 익숙

해져 있으며 그 분리를 당연한 듯 여기며 죄의식 없이 살아가고 있다.


. 우리의 모든 문제는 분열에서 기인한다. 나 자신의 문제도, 가정이나 교회의 문제도 나아가 이 세상의 역사의 전체 문제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치유는 오직 화해와 하나 됨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누가 고 그름을 떠나 하나 될 수 있는 성숙함을 기독교 신앙은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서 부터 신뢰를 쌓아 가게 될 때 한국 교회의 장벽을 헐고 쇠 퇴해가는 신뢰를 회복하는 새해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