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해소하는 교회

갈등을 치유하는 교회

          (이선규논설주간)


다문화 가족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사소한 일에도 서로 갈등을 겪게 마련이다.

나라와 역사 문화가 각기 다른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여겨진다.

얼마 전 중국 교포가 남루한 몰 꼴로 센터를 찾아 왔다.

한국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기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만 듣고 기대하고 막상 와서 보니 생각 외로 어려움이 닥치자 체면을 무릎 쓰고 이렇게 찾아 왔노라는 사정 이야기를 한다.

선교 기관이라는 체면에 거절할 수 없어 숙소와 생활용품 등을 제공해 주었으나 아쉽게도 그는 오래 있지 못하고 센터를 떠나게 되었는데 그는 가면서 현관문에 온통 심한 말로 낙서를 해놓고 갔다.

낙서를 지우면서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지혜롭게 해야 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다.

얼마 후 어느 식당에 갔는데 마침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교포를 만나게 되었다. 미안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한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갈등을 경험하게된다.

이같은 갈등은 문화인 일수록 복잡해 지게 되는데

개성이 뚜렸하고 영리 할 수록 더욱 심하다고 한다.

서울 어느 정신 요양원장의 말에 의하면 “요즘 젊은이들 중 일류 대학 학생들중에 정신 장애를 앓는 이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이러한 심한 갈등은 정신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하니 갈등의 해소가 시급하다.

기독교 역사 이래 교회는 가장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교회는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정신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공헌이 컸지만 16세기 기독교는 종교 개혁으로 많은 희생과 진통을 겪기도 하였다.

특히 17세기 교회는 크고 작은 갈등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교회는 오랜 세월을 통해 각성과 개선으로 마침내 화해와 평화로 갈등을 해소해 왔다.

기독교의 갈등의 본질은 교리와 신학, 이단 시비와 교회 이기주의 등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즈 (1883-1946)는 그의 책에서 경제나, 정치 철학의 분야에서 20대 후반 이후에 새로운 이론에 영향을 받고 이를 수용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못하다고 통탄해했다고 하니 갈등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 가를 짐작케 한다.

특정 기준인 고집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점차로 균일화, 동일화되어가는 사회는 통제 사회로의 회귀이며 결코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고정화된 관념을 바꾸지도 못하고 또 바꾸어 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자기주장이나 이념, 자기 생각만이 절대 적이고 옳으며 나머지는 모두 틀렸다는 흑백논리를 주장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크게 보면 대부분 본질은 상실한 채 그 무슨 사연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똑같은 해답을 잘 적어 내면서도 ‘왜’ 에 대해서는 아무도 흡족한 해답을 써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득실거리게 된다.

나만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자신만이 바르다는 생각이나 정책만이 옳다고 주장을 한다면 다시 한번 타인의 기준에서 평가해 보고 관조할 수 있는 사회 포용성 있는 이웃 그리고 아량 있는 친구를 사귀는 일도 일종의 갈등 해소의 방법일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의 서식하는 이단 종파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대부분 본질을 상실한 극단 편향주의에 치우쳐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제 한국 교회는 고질화 된 갈등의 해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 이다.

특히 여야의 갈등 이념에 교계에도 보, 혁의 갈등이 심화 되어 있으며 심지어 한국 교회는 예수와 그리스도의 다툼이라는 말도 있다.

자기가 속한 교단과 교리가 제일이고 ‘보수라고 주장하지만 그 말의 배후에는 교권과 이권 다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 사회 구성원이 다양해질수록 계층 간의 갈등은 갈수록 심각할 것이다. 이제 ‘나’ 아니면 ‘다’ 아니라는 시야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붙잡혀온 간음한 여인에게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하시며 용납하고 받아 주셨듯이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의 용광로에 용해 시켜 치유하는 구도자들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현재 한국 교회는 발전이냐 쇠퇴냐 하는 역사의 분기점을 이룰 이 시점에서 의식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비움의 영성을 확립하고 성숙한 안목과 미래를 내다보는 큰 안목으로 고착화되어가는 갈등과 불화를 치유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된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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